ㅅㅍㅇㅋ

짧음 스펙터랑아크만나옴(...) 세르니움 보고 뭐야사람죽이는거야? 에서 시작된 글 퇴고안함 이름못정함

투둑.

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. 네 발치로 추락한 물방울을 보고 있으니 곧이어 머리 위로 하늘이 뚫린 듯 우수수 비가 쏟아져 내려왔다.

'친구?'

"닥쳐."

'말해 봐, 너는 단 한 번이라도 기분 좋은 적 없었다 맹세할 수 있어?'

너의 시선을 천천히 앞으로 옮겼다. 잔뜩 쌓인 시체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. 찢어발겨진, 터져버린, 꿰뚫린, 불타오른, 뭐 그런 수식어가 어울릴만한 것들. 딱히 상관은 없었다. 그건 전형적인 '스펙터가 만들 만한 시체'였고 실제로도 스펙터가 만든 게 맞았다.

그런데 친구는 스펙터가 아니지.

'봐, 못 하지. 너는 네가 괴물이 아니길 바랬는데 말이야.'

너는 그 자리에 못박혀 서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. 나는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.

'한두 번 그런 것도 아닌데 새삼스럽게. 그냥 인정하면 돼. 넌 하이레프잖아.'

네 본성을 그렇게 거역할 필요가 있어?

시야가 갑자기 추락했다. 이어 너는 눈가를 덥혔다.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과 약간은 다른 액체가 엎드린 몸 아래로 고였다. 등이 물에 젖는 게 느껴졌다. 찝찝하잖아, 친구.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구.


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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